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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e 2430 상세보기
Pulse 2430
- 전시명Saem- 어쩌다 마주한 당신의 세계 / 偶然出会ったあなたの世界 / The World I Happened to Encounter (Aug 21 - Sep 2, 2024)
- 크기177 X 400cm
- 제작년도2024
KHO hon 고 헌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은 인간의 살, 피부와 가장 멀리 위치해있다.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는 것은 금속을 다루면서부터다.
철기시대와 기계시대를 거쳐 현재 금속은 우리들 삶의 대부분을 이룬다.
근대는 그 철에 대한 믿음과 그로 인한 유토피아로 가능했다.
도시는 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나는 금속의 피부 위에 직접 이미지를 새긴다.
바다의 일렁임을 직접적인 형상과 추상적 형상으로 표현한다.
그것은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굴절들로 인해, 변화하고 움직이며 진동한다.
나는 금속의 피부 위에 직접 이미지를 새긴다.
나에게 이 물질은 개인적인 상처와 연관된다.
소멸에 대한 슬픔과 상처 속에서 문득 햇살을 받아 날카롭게 반짝이는 금속을 보았다.
매우 공격적이고 냉정하게 다가온 금속 앞에서
감정과 무관하게 자존하고 있는 저 물질을 다시 생각해 본 것이다.
차가운 금속은 빛을 받으면서 눈부시게 발광한다.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는 이 물질은 인간이 근접하기 어려운 무심함과
감정의 개입이 완전히 차단된 어떤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금속에 대한 상반된, 착잡한 감정을 드러내려 한다.
금속의 표면에 저항한다.
새기고 파고 깎아내면서 상처를 입히고 그 흠집을 시각적인 존재로 환생시킨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운동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 역시 쉼 없이 움직인다.
내 작품에서의 움직임들,
알루미늄 표면에 공구로 상처를 입힌 그 자국들은 관람자의 이동에 따라, 광원체의 성질에
따라 변화하며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