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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햇살과 바람에 실린 그늘(The Leftover Sunlight and the Shade Carried by the Wind) 상세보기

남겨진 햇살과 바람에 실린 그늘(The Leftover Sunlight and the Shade Carried by the Wind) 상세보기

남겨진 햇살과 바람에 실린 그늘(The Leftover Sunlight and the Shade Carried by the Wind)
남겨진 햇살과 바람에 실린 그늘(The Leftover Sunlight and the Shade Carried by the Wind) 문창환 (Moon Changhwan)

아파트 단지 내에서 농작물 건조 행위가 금지된다는 포스터를 보고 시작되었다. 주택가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농작물 건조 행위가 아파트라는 공동 주거 환경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을 발견하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 간의 생활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충돌과 그 속에서 조화와 이해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택가에서는 집 앞마당에서 농작물을 말리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지만,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공용 공간 사용이 제한되며 이러한 행위가 금지된다. 이는 단순한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생활 방식의 차이와 그로 인한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상황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충돌, 그리고 변화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농작물 건조 행위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며 위생적으로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여겨졌고, 더 나아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민원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농작물 건조 행위는 단순한 일상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와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충돌의 원인이 되었다.

더불어, 주택가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졌던 농작물 건조 행위는 노년층에게 있어 단순한 생활 방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파트로 이주한 노년층은 자신들이 일생 동안 살아온 방식과 연결된 공간을 잃고, 그로 인해 깊은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노년층의 상실감과 현대 사회에서 세대 간 생활 방식이 어떻게 갈등을 일으키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작품 안에 배치된 고추, 마늘, 감과 같은 농작물들은 과거의 생활 방식을 상징하고, 이 작품은 단순히 갈등을 표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이 갈등 속에서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이 건조실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이 충돌하는 공간 속에서, 이 작품은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한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탐구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