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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충북갤러리책에 바침
Artist' note

인간의 근원적 열망과 바람을 그리며 삶을 향한 응원과 희망을 노래한다.
현실에 질의하고 상처를 담담히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필멸의 존재들,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의 의지를 포착한다.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 누군가는 소중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필요 없고 이 시대에 맞지 않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작품의 원천이 된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 무용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존재가치를 재조명한다. 느림의 미학, 쓸모없음의 존엄성을 탐구한다.

그중에서도 책은 작업의 중심 매개체다. 지식과 이야기의 저장소인 책은 인류의 기억이 응집된 형태로 시대를 초월하는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책의 물리적 형태와 그 안에 담긴 무형의 세계는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탐구하는 공간이 된다. 책을 통해 인간의 지적 열망과 상상력,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간다.

표현에 있어 일상 사물의 변형과 재배치를 통해 초현실적 공간을 구축한다. 익숙한 대상들이 낯선 맥락에 놓일 때 드러나는 존재의 다층적 의미를 탐색한다. 사물의 관습적 용도와 형태를 해체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전통 재료와 채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용하는 것이 내 작업의 토대다. 또한 불의 속성, 즉 순간적 현존과 휘발성, 자취 없이 사라지는 덧없음을 작품에 도입해 물질의 근본적 변화를 실험한다. 불을 통해 강렬하지만 잠시 존재하다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모든 것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순간의 불가역적 상실감을 작품에 담는다.

작업을 통해 나는 과거와 미래, 현실과 이상적 유토피아를 잇는 허브가 되기를 희망한다.
휘발되는 현대성 속에서 지속 가능한 의미의 구조를 탐색하는 이 여정은 존재의 리듬을 회복하는 미학적 제안이다.

About

나는 책이 애닳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고,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얻는다. 여기에는 어떤 물리적인 책이 자리하지 않는다.
페이지를 넘기던 촉감, 책장을 덮을 때 나는 미세한 바람소리, 오래된 책의 그윽함은 추억이 되었다.
이 전시는 영원히 나에게 남을 흔적인 책들에 보내는 헌사다.

전시는 세가지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 세상의 모든 책
어린 시절부터 책은 나의 안식처이며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이었다.
책을 통해 상상한 무수한 세계들. 책이 지닌 물리적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그것이 담아 온 무형의 가치와 의미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한지에 스민 동양안료를 통해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표현기법으로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 책의 길을 따라
삶의 여정에서 책을 통해 얻은 과거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지식이 그 길을 걸어가는 힘이 되길 바라본다.
순수한 열정으로 신념을 향해 매진하는 이들이 조금은 더 나은 선택과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업이다.
책을 길의 따라 강렬한 색채로 바라본 세상을 만난다.

• Beyond
‘모든 책은 빛이 되어 시간을 건너간다.’
열정적으로 타오르고 끊임없이 팽창하며 빠르게 소진되어 가는 시대에서 휘발성 지식과 영속하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 고자 한다.
이 무형의 지식 풍경 속에서는 종이와 잉크의 물성을 지닌 책의 육체가 사라지고 오직 디지털의 입자로 바뀐 그 영혼만이 비물질적 공간에 부유한다.
책가도와 매화 같은 전통적 소재와 구성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혁신,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시각 언어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복합적 문화 지형 속에서 한국적 미학을 재발견하고 확장하는 예술적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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